배달 끊고 직접 살아본 현실 후기
요즘 물가를 체감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오늘은 한달 식비 10만원으로 생존하는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장을 보러 마트에 갔다가 계산대 앞에서 한 번 놀라고, 배달 음식을 시킬 때 또 한 번 놀란다. 예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주문하던 한 끼 식사가 이제는 부담스러운 금액이 되어버렸다.
어느 날 카드 명세서를 정리하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한 달 식비가 예상보다 훨씬 많았던 것이다. 특히 문제는 음식점이 아니라 배달이었다. 그래서 나는 조금 극단적인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한 달 식비 10만원으로 살아보기.”
가능할까 싶었지만, 직접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렇게 나의 절약 생존기가 시작됐다.
식비 10만원 생활을 위한 현실적인 규칙 만들기
처음에는 단순히 돈을 아끼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깨달았다. 절약은 의지가 아니라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래서 몇 가지 규칙을 정했다.
첫 번째, 배달 음식 완전 금지.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앱을 아예 삭제했다. 알림만 봐도 흔들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외식 최소화.
친구 약속이나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집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세 번째, 장보기는 주 1회만.
충동구매를 막기 위해 장보기 날짜를 고정했다.
처음 장을 볼 때 예산을 계산해보니 한 달 10만원이면 주당 약 25,000원이었다. 생각보다 적은 금액이었다. 그래서 전략을 바꿨다.
쌀과 계란 중심 식단
대용량 채소 구매
냉동 보관 적극 활용
할인 시간 이용
마트에서는 화려한 간편식 대신 기본 식재료만 담았다. 장바구니가 꽤 단출했지만 이상하게 마음은 편했다.
실제 하루 식단 공개 / 생각보다 괜찮았던 생활
많은 사람들이 절약 식단이라고 하면 무조건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럴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보니 의외의 변화가 생겼다.
평일 기준 하루 식단은 대략 이랬다.
아침은 간단하게 계란과 밥, 김.
점심은 도시락. 전날 만든 반찬을 활용했다.
저녁은 볶음밥이나 국 위주로 해결했다.
가장 많이 먹은 재료는 계란, 두부, 양배추, 감자였다. 가격 대비 포만감이 높았기 때문이다. 특히 양배추는 샐러드, 볶음, 국까지 활용 가능해서 절약 생활의 핵심 식재료였다.
놀라웠던 건 배달 음식을 끊고 나서였다. 예전에는 귀찮다는 이유로 하루에도 몇 번씩 앱을 열었는데, 직접 요리를 시작하니 음식에 대한 기준이 달라졌다.
배달 음식은 편했지만 먹고 나면 쉽게 허기졌다. 반면 집밥은 단순해도 오래 배가 불렀다. 자연스럽게 간식 소비도 줄어들었다.
또 하나 예상 못 한 변화는 건강이었다. 기름진 음식 섭취가 줄면서 속이 편해졌고, 아침에 일어나는 느낌도 달라졌다.
물론 힘든 순간도 있었다. 특히 야근 후 집에 돌아왔을 때였다. 그럴 때마다 휴대폰에서 사라진 배달앱 아이콘을 보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오늘 하루만 버티자.”
그 하루가 쌓이면서 생활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한 달 후 실제 변화 / 돈보다 더 크게 얻은 것
한 달이 끝났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카드 사용 내역이었다.
결과는 예상보다 놀라웠다.
식비 약 10만원 초반 유지 성공.
배달비 0원.
충동 소비 크게 감소.
하지만 진짜 변화는 숫자가 아니었다.
첫 번째 변화는 소비 습관이었다.
예전에는 배고프면 주문했고, 할인 쿠폰이 오면 필요 없어도 시켰다. 하지만 한 달 동안 계획적으로 먹다 보니 “진짜 필요한 소비”를 구분하게 됐다.
두 번째는 시간 감각이었다.
요리를 하면서 하루가 조금 느려졌다. 음식이 완성되는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생각할 여유가 생겼다.
세 번째는 심리적 안정감이었다.
통장 잔액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느낌이 생각보다 컸다. 절약은 단순히 돈을 아끼는 행동이 아니라 삶의 불안을 줄이는 과정이었다.
물론 이 생활을 평생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가끔은 맛있는 외식도 필요하고, 배달 음식의 편리함도 인정한다. 하지만 이번 실험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우리가 쓰는 식비의 상당 부분은 ‘필요’가 아니라 ‘습관’이었다는 것.
마무리로 절약은 참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
한 달 식비 10만원 생활은 단순한 절약 도전이 아니었다. 내가 어떻게 소비하고 살아왔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예전에는 절약이라고 하면 불편함과 스트레스를 떠올렸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오히려 반대였다. 불필요한 선택이 줄어들자 삶이 단순해졌다.
지금은 배달 음식을 완전히 끊지는 않았지만, 예전처럼 무심코 주문하지 않는다. 한 번 더 생각하고 선택하게 됐다.
혹시 요즘 식비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면, 꼭 극단적인 도전이 아니어도 좋다. 일주일만이라도 배달을 줄여보는 것부터 시작해보길 추천한다.
생각보다 많은 변화가 시작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다음 절약 생존기를 준비 중이다.
과연 다음 도전에서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